블로그를 잠깐 접은지 벌써 4년이나 흘렀었네요.

간만에 현대 Sens Media 486 컴퓨터에 전원을 넣으니 CMOS battery state low 라는 에러가 뜹니다.

 

(이 글은 잠수를 풀고 2021년 말에 작업했던 내용입니다.)

 

 

일명 달라스 칩(댈러스 칩, DALLAS Chip, RTC)은 메인보드의 시간이나 CMOS 설정을 저장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론적으로는 10년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486 컴퓨터는 코인 전지인줄 알고 있었는데 드디어 올게 왔구나. 

문제 해결을 위해 뚜껑을 열었습니다.

 

오랫만에 맡는 반도체 냄새...

작업을 위해 사운드 카드를 제거해 줍니다.

 

486 컴퓨터가 출시된지 25년이 넘은 지금 1번 이상은 교체가 되어야할 시점이겠죠.

이전 주인이 관리를 잘했는지 소켓 처리가 되어 있네요. (고맙습니다)

 

달라스 칩은 몇가지 모델이 있는데요. 모델이 달라도 거의 같은 기능을 합니다. 핀아웃이 일치하는 경우도 있구요.

이 달라스 칩은 DS12887 이 들어있네요.

 

너무 오랫만이라 작업하기 전에 도스 박물관 카페를 염탐하러 갔습니다. 저는 눈팅회원입니다.

검색해 보니 고수들이 적어둔 게시물들이 즐비하고 많은 후기와 노하우가 녹아 있습니다.

 

일일히 정독했는데 저에게 직접적으로 필요한 글은 세 개 정도네요. (초보자용 ㅎㅎ)

소중한 레트로 기기에 실패란 있을 수 없기에 자세한 글을 선호합니다. 예외상황까지 적혀 있으면 금상첨화~

 

달라스 칩을 만원에 판매하는 분도 계시네요. 재료를 따로따로 구매하는 것보다 작업된 것을 구매 하는게 훨씬 더 저렴한데 저는 직접 작업해 보기로 했습니다. 창고에 달라스 칩 쓰는 컴퓨터가 좀 많아서...

한번 작업해 놓으면 다음에는 CR2032만 교체하면 되니까요.

 

드라이버로 슬쩍 들어 올려서 타임칩을 탈착했습니다.

 

구멍 내기 전에 점을 찍어 구멍자리를 표시하고 -와 +를 매직으로 적었습니다.

가장 작은 드릴을 사용해서 구멍을 내고 그것보다 한단계 더 큰 드릴을 이용하여 구멍을 넓히는 작업을 했습니다.

 

화질이 엉망이네요. 스마트폰 카메라가 지문으로 오염되었었나 봅니다.

 

 

몇 년 만에 인두를 드는지 모르겠네요.

납땜은 했는데 후에 + 단자를 다시 작업했습니다. 구멍을 조금 더 크게 뚫어서 하나 왼쪽 단자에 납땜해 주었습니다.

애초에 구멍을 잘 뚫어야 합니다. ㅎㅎ

 

 

 

원래는 CR2032 1구 소켓이 필요한데 1구짜리는 배송비가 따로 들어서 그냥 다른 부품 주문 하면서 묶음배송으로 개당 6백원인가에  2구 소켓을 주문했습니다. 다음에 1구짜리를 왕창 사놔야 겠네요.

이런 형태의 소켓은 돌출된 단자가 없어서 메인보드에 쇼트가 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자를 각각 들어올려 접촉 시키면 코인전지 1 개만 넣어도 작동 합니다. (실수로 2 개 넣으면 안됩니다 ㅎㅎ)

 

 

3M 양면 테잎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테스트 해보니 에러는 없어졌고 정상 작동합니다. 전에 달라스칩 개조 하다가 실패해서 그냥 창고에 넣어둔 본체가 있는데 시간 날 때 다시 재시도 해 봐야겠네요.

 

작업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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